![]() |
| 숙명여대가 23일 110년 숙명문인의 발자취 특별 전시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숙명여대 |
숙명여자대학교가 23일 교내 세계여성문학관에서 ‘110년 숙명문인의 발자취’ 특별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창학 11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 전시회는 한국 최초 여성 소설가 박화성을 필두로 지난 110년간 한국 문단을 빛낸 숙명여대 출신 문인 70명을 조명했다.
박화성은 숙명여대의 전신인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최초의 숙명 문인으로 ‘하수도 공사’, ‘논 갈 때’, ‘홍수전후(洪水前後)’, ‘한귀(旱鬼)’ 등을 통해 당대의 가난한 현실을 그리고 식민지 모순을 고발하는 작가 정신을 보여줬다.
김남조 명예교수는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에서 38년간 재직하며 기독교적 경건함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성찰과 사색의 언어로 표현하는 시 세계를 구축한 한국현대시단의 거목이다.
또한 한국 문학계의 대표적 비평가이자 독문학자인 김주연 석좌교수를 비롯해 추은희, 허영자, 신달자, 은희경, 송정림, 남인숙 등 세대와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동문들이 숙명 문인의 이름을 빛냈다.
전시회는 이들 숙명 문인 70명의 사진 및 이력과 대표 작품, 대표 문구를 도서관에 소장 중인 도서와 함께 전시해 110년 숙명문인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문인 작품의 한 구절(연)을 부채에 소담하게 담아 낸 육필 원고전인 ‘문학의 혼, 숙명문인의 빛: 육필 원고전’도 함께 전시했다.
전시전은 오는 2017년 4월 28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23일 특별전시전 개막식에는 황선혜 총장과 숙명여대 문인 등 내·외빈 40여 명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황 총장은 “훌륭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숙명의 문학인들이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우리나라 문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수 문인대표로 나선 김남조 명예교수는 축사에서 “너무 건조하고 대체물이 많은 요즘 시대에 가슴을 채워주는 문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숙명의 문인들이 우리 사회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주고 성숙한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주춧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원 기자 lbhls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