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세계여성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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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10/29일 영화는 <연인>
상영시간: 평일 오후 2시, 7시. 토요일 1시
- 영 화 평: 기초교양학부 황영미 교수
<연인>(1992 | 청소년관람불가 | 115분 )
콩쿠르상 수상작인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뒤라스는 프랑스의 식민정부(베트남) 관리자였던 부모 밑에서 1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병에 걸려 프랑스로 되돌아가는 바람에 어머니와 나머지 형제, 자매와 함께 베트남에서 살았다. 아버지는 프랑스에서 사망하고, 어머니가 투자한 캄보디아 농장 일이 잘 성사되지 않게 되면서 그녀의 가족은 가난과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뒤라스는 프랑스로 돌아오기 전인 17년을 이곳에서 살았고, 이곳에서 겪은 가난을 비롯한 각종 어려움은 그녀의 글쓰기에 강한 영향을 미쳤고 <연인>이라는 작품에 당시 내용이 많이 표현되어 있다. 화려한 수사적 표현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소설 <연인>은 중국 청년과 프랑스 소녀의 관계를 통해 인간이 지닌 본능과 도덕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이를 바탕으로 장 자끄아노 감독이 영화화했다. 2016년 8월에 재개봉되어 많은 관객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가난한 10대 프랑스 소녀는 부유한 남자를 허락하고 처음으로 육체적 쾌락을 경험하게 된다. 불우한 가정 환경과 자신에 대한 혐오가 더해 갈수록 소녀는 욕망에 빠져들고 격정적인 관능에 몰입한다.욕정일 뿐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평생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 1929년 프랑스령 베트남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서는 가족과 함께 방학을 보낸 프랑스인 소녀가 기숙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나룻배를 타고 메콩 강을 건너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난간에 홀로 기대서서 강물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은 남성용 중절모와 원피스, 굽 높은 구두 차림에서 풍기는 조숙하고 독특한 분위기로 같은 배에 타고 있던 부유한 중국인 남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이 소녀의 첫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다.
소설이 베트남에서의 어린 시절이, 프랑스로 귀국해 문단과 학계의 저명인사들과 교류하던 시절이, 노년에 이른 현재의 시간이 뒤섞여 있는 데 비해 영화는 프랑스인 소녀와 중국인 남자와의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 순차적으로 사건을 진행시키고 있다.
다음 주 영화: 모파상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벨 아미> (기초교양학부 황영미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