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란>은 삼류 건달에게도 순정과 순수함이 잠재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순정과 순수함을 ‘강재’라는 건달에게서 되찾아주는 사람은 위장결혼이라는 허위 관계로 맺어진 조선족 여자 ‘파이란’입니다. 실제로는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남자이지만 자신과 서류상으로 결혼해주었고, 그 때문에 한국에서 돈을 벌게 되었다는 감사함을 편지로 전해주는 새로 빨아 널은 빨래처럼 깨끗한 파이란과 삼류 건달의 삶의 대조는 이 영화의 감동 포인트입니다. 원작은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속에 나오는 짧은 단편소설 「러브레터」입니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문체는 간결하지만 시각과 소재가 독특하고 신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카라>와 <역도산> 등을 통해 리얼리즘 영화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송해성 감독의 리얼하면서도 따뜻한 영화<파이란>은 한국에 온 조선족 여인들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환기시킵니다. 또한 강재 역의 최민식의 연기도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