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세계여성문학관

<전차남>(2005)

전철에서 취객에게 봉변을 당하는 아름다운 여성을 구한 후 그녀와 사랑에 빠진 순진한 남성의 이야기인 전차남(電車男, 2006))은 소위 일본어로 '오타쿠(オタク)'캐릭터를 실제감 있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일본 사회의 이지매와 경시의 대상이었던 오타쿠는 '당신' '댁'이라는 뜻을 지닌 2인칭 대명사의 일본어로, 마니아보다 더욱 심취해 집착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특정분야에만 관심을 가져 일반적 상식이 결여된 사람으로 보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오타쿠'를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으로 인식시키게 하는 이 영화는 실제로 일본에서 자신의 연애상담을 인터넷에 하던 남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어 책으로 출간되고,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영화로도, 연극도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화는 연애 경험이 없어 사랑하는 여인과의 데이트를 어떻게 할 줄 몰라 인터넷으로 물어가며 데이트를 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졌고, 전국에서 인터넷으로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하여 데이트 가이드를 해주는 편집 화면이 무척 독특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오타쿠로 살아가던 그에게 사랑하는 여인도 생겼고 그를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전국에서 생겼습니다. 그는 이제 오타쿠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인터넷이 현대인들을 잠식하면서 개인화 되어 가고 고독을 야기시킨다고 비판하지만, 인터넷 속에서도 따뜻한 인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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