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톤먼트>(2007)
데뷔작 <오만과 편견>을 통해 원작자의 의도를 영화적으로 명민하게 해석했던 조 라이트 감독과 영국의 로맨틱 코미디 제작계의 거성 워킹 타이틀이 만나 WH 스미스 문학상과 국제 비평가 협회 소설상, LA 타임스 소설상, 산티아고 유럽 소설상을 수상하는 등 영미 문학의 주요 상을 모두 흽쓴 이언 매큐언의 ‘속죄’라는 의미를 지닌 <어톤먼트(Atonement)>를 영화화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관객의 기대를 모은 <어톤먼트>(2008)는 <오만과 편견>의 키이라 나이틀리의 매력과 <나니아 연대기>, <비커밍 제인>으로 여성관객을 사로잡은 제임스 맥어보이의 운명적인 사랑을 지켜가려는 뛰어난 감성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위험한 관계>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바 있는 크리스토퍼 햄튼이 각색을 맡아 슬프도록 아름다운 멜로로 재탄생된 이 영화는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원작, 제작사, 감독, 배우 등이 모두 뛰어난 이 영화는 ‘속죄’라는 화두로 철학적이며 감성적인 코드까지 더해 영화적 완성도를 갖춘 영화입니다.
1935년 영국의 부유한 집안의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는 시골 저택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집사의 아들이자 명문대 의대생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주칩니다. 분수대 앞에서의 그들의 만남은 어릴 때부터 지녔던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됩니다. 신분의 격차를 무릅쓰고 그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날 입었던 키이라 나이틀리의 초록색 드레스는 그녀의 매력을 한껏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로비에게 연정을 품었던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의 모함으로 깨지게 됩니다. 브라이오니의 ‘속죄’로 구성되어 있는 이 영화는 브라이오니의 내레이션이 영화 중간중간에 삽입되면서 영화의 철학적 무게를 더합니다.
이 영화는 누명을 쓴 로비가 전쟁터로 끌려가면서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그립니다. 개인의 얌심적 고백을 담은 속죄의 구성으로 시대상과 안타까운 사랑의 이야기를 아우르며 원작의 작품성을 고스란히 담은 <어톤먼트>는 관객의 가슴을 잔잔한 감동으로 흔들어 놓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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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 찾아보기: 어톤먼트 = Aton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