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세계여성문학관
엑스페리먼트(2010, 15세, 95분)
프랑스 철학자 미셀 푸코는 『감시와 처벌-감옥의 역사』에서 처벌의 종류와 감시방법, 감옥의 탄생과정을 심층적으로 고찰하면서 감시의 메커니즘에 내재된 권력의 구조를 밝혔다. 영화 <엑스페리먼트>는 인간 내면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14일간의 가상 감옥 체험 실험에 관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엑스페리먼트>(2010)는 같은 제목인 2001년 독일 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이다.
이 두 영화는 1971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행해진 모의 감옥실험 사건을 소재로 죄수와 간수 사이의 대립을 긴장감 넘치게 표현한 스릴러이다. 이번 영화는 <프리즌 브레이크>의 폴 쉐어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경제적 문제 때문에 감옥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이지만, 그 실험은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남자들을 간수와 죄수 그룹으로 나누고 2주간 가상의 감옥 체험을 하는 것으로 좁은 공간에서 권력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행태가 완전히 갈리는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사소한 다툼으로 인해 간수 그룹에 속해 있던 배리스(포레스트 휘태커)와 체이스(캠 지갠뎃)가 대립하게 되고, 실험 참가자들은 점차 간수와 죄수의 역할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점점 폭력적으로 변화하는 배리스 집단과 그에 반항하는 트래비스트래비스(애드리언 브로디) 집단은 살인까지 일으키게 된다. 이 영화는 인간 내면의 폭력성과 잘못된 권력욕을 ‘감시와 처벌’의 메커니즘을 통해 보여준다.
▶ DVD 찾아보기: 엑스페리먼트 [비디오 녹화자료]
다음 주 영화 : 영화 속 영화의 형식으로 구성된 존 파울즈 원작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의사소통센터 황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