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세계여성문학관
모비딕 (2011/ 15세/ 112분)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너머에 다른 진실이 존재한다는 음모론은 사석에서는 제기되어 왔지만, 한국에서는 영화화된 바가 거의 없고 <모비딕>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1990년대 발암교 폭발사건과 관련된 민간인 사찰 문제의 양심선언 사건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모비딕>은 비리를 추적하는 정의로운 기자 이방우를 통해 정부를 움직이는 거대조직이 있다는 음모론의 실체를 드러내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기자라는 직업이 때로는 목숨을 내놓을 만큼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사건의 전모는 거대한 흰 고래 모비딕과의 사투처럼 힘겹고 절박하게 진행된다.
보드리야르는 『시뮬라시옹』에서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을 감추고 변질시키며 사실성과 무관하다고 천명하였다. 이에 따르면 기자가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진실에 접근하고자 할 때 진실을 가로막는 강한 세력에 부딪히게 되고, 그러한 세력에 의해 조작된 이미지는 파생실재로 대치될 뿐이라는 것을 <모비딕>에서는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권력형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던 사회부 기자 이방우(황정민)는 고향 후배를 통해 거대한 진실을 조금씩 알게 된다.
누군가에게 쫒기는 후배 윤혁(진구)은 은근슬쩍 이방우를 사건 속에 끌어넣는다. 윤혁이 쫒기는 이유에 분명히 특종의 사건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여 발암교 사건을 추적하던 이방우는 동료기자들과 함께 취재를 하지만 점점 위험에 빠지게 된다. 위험에 빠지면서까지 진실을 추적하려는 기자를 보는 긴박감과 사건의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는 구성이 이 영화를 보는 재미다.
▶ DVD 찾아보기: 모비딕 [비디오녹화자료] : 대한민국 음모론
▶ 다음 주 영화 : 당당함과 성실함으로 고난을 이겨내고, 사랑을 찾게 된 제인 에어의 삶을 그린 샬롯 브론테 원작 영화 <제인 에어>(의사소통센터 황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