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세계여성문학관
북촌방향(2011/18세관람가/ 79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홍상수 감독 영화는 모더니즘의 한 특성인 자기반영성이 강하다. 유럽 특히 프랑스의 에릭 로메르의 표현방식과 유사한 홍상수 영화는 프랑스에서는 마니아들이 많다. 홍상수 영화는 대부분 반복과 변주를 주제로 지식인의 허상을 비판하고 있는데, <북촌방향>도 어김없이 반복과 변주를 주제로 하고 있다.
영화감독이었던 성준(유준상)은 서울에 올라와 북촌에 사는 친한 선배 영호(김상중)를 만나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성준은 전에 알던 여배우를 우연히 만나 얘기를 나누고 헤어진다. 인사동까지 내려와 혼자 막걸리를 마시는데 앞 좌석에 앉은 영화과 학생들이 합석을 하자고 하고, 술이 많이 취한 성준은 옛 여자(김보경)의 집으로 향한다.
성준은 여전히 북촌을 배회하면서 친한 선배와 지인들을 만나 ‘소설’이라는 술집을 가게 되는데 술집 주인은 성준의 옛여자와 닮았다. 같은 배우가 연기한다. 그날 만난 여교수(송선미)와는 그 다음 날 또 합류하여 술집 ‘소설’에 가게 된다.
성준은 북촌을 맴돌면서 과거의 배우들을 만나는데, 만나는 배우들은 매번 다르다. 그것은 성준이 과거와 새롭게 마주치는 것이다. 홍상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매일을 살아가지만 지독하게도 과거를 반복하고 있으며, 조금씩 변주하면서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DVD 찾아보기: 북촌 방향 [비디오녹화자료] =The day he arrives
▶ 다음 주 영화 : 스웨덴의 자유로운 정서를 가족영화에서 그리는 <차스키 차스키>(의사소통센터 황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