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세계여성문학관

<지붕위의 바이올린>(1971)

<지붕위의 바이올린>(1971)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롱런한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가난한 유태인 유목민인 엄격한 아버지와 결혼을 앞 둔 세 딸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진 영화입니다. 1972년 44회 아카데미 음악상, 촬영상, 녹음상 수상을 수상한 이 뮤지컬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요즘도 가끔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선라이즈 선셋>입니다. 부드럽고 따라하기 쉬운 이 곡처럼 이 영화도 별반 어렵지 않으면서도 인생의 진리를 전해줍니다. 이 영화는 유태인들의 전통도 잘 그려져 있지만 1905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의 작은 유태인 부락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러시아 혁명과 유태인에 대한 억압이 시작되는 시대적인 정황 역시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뿐만 아니라 변화해 가는 결혼관을 그리고 있어서 전통과 근대적 가치관의 갈등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주인공인 아버지 테비에(하이만 투폴 분)를 통해 진정한 아버지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가족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지만 러시아 혁명이라는 시대적 격변기의 시공간에서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는 영화입니다. 최근 스타캐스팅으로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어서 뮤지컬과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서정적이면서 정감어린 선율은 우리 곁에 늘 머물면서 ‘삶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