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화>(2006)
북경 올림픽 개폐막식의 화려하고도 장중한 드라마를 만들었던 장이모 감독의 공간창출 능력이 최대한 활용된 <황후화>(2006)는 금빛으로 수놓은 12폭 병풍 같은 영화입니다. 제작비 450억, 십만 병사가 실제로 동원되었다는 수량, 금사로 만든 왕과 왕비의 옷, 온통 금으로 뒤덮힌 황궁 등의 거대한 스케일에 입을 다물 수 없게 합니다. <황후화>는 잘 짜인 구성보다는 화려한 비주얼과 캐릭터에 중점을 맞춘 영화입니다. 검객들의 무술도 마치 곡예를 하듯 공중에서 줄을 타고 내려왔다 날아다니는 모습입니다. 이는 북경 올림픽 개막식 공연에서 스타디움을 줄을 타고 다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과 흡사합니다.
중국 당나라 말기에 중양절 축제를 앞두고, 황금 빛의 국화가 황궁을 가득 채웁니다. 북쪽 국경 토벌을 나갔던 황제(져우륜파)는 둘째 왕자(주걸륜)을 데리고 들어와 황후(공리)와 자리를 함께 하지만 이 세 명의 가족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돕니다. 황후는 황제의 전처의 아들 대신 자신의 아들인 둘째 왕자를 왕위에 앉히기 위해 황제에 대한 반란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는 권력욕과 근친상간이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펼쳐집니다. 주윤발로 불려졌던 져우륜파의 카리스마와 공리의 매력적인 히스테리컬 한 캐릭터의 연기를 보는 맛이 색채의 화려함과 더불어 관객의 눈
을 압도하는 영화 <황후화>는 비련의 왕족사를 블록버스터 무협액션에 담아냈습니다.
▶ DVD 찾아보기: 황후花 [비디오녹화자료] =Curse of the golden flower ;2 disc limited 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