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세계여성문학관

<장강 7호>(2007)

홍콩영화 <장강 7호>(2007)는 ‘아들에게만큼은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해주겠다.’는 교육열을 지닌 건설 노동자 아버지 초우 씨(주성치)가 그의 아들 샤오디(서교)를 부자들만 다니는 명문 학교에 보내게 됨으로써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가난한 아이가 꿈꾸는 이상을 외계에서 온 생명체를 통해 구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이들 가족이 겪는 가난이라는 현실 문제와 이를 극복하려는 가치관이 감명을 주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어둠 속에서 다 떨어진 운동화를 꿰매는 가난한 사람의 손동작을 먼저 보여준 후, 미끄러져 가듯 굴러가는 최고급 승용차의 상표가 화면 가득 지나갑니다. 이후 덕지덕지 꿰맨 운동화를 신은 샤오디의 모습을 비추는데, 이 영화의 핵심이 바로 빈부격차를 말하고자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가난한 가족이 살아가는 구체적 현실에서의 고통스러운 삶에 주목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러한 상황을 심각함보다는 코믹 터치로 끌어갑니다. 그들에게 가난은 조금 불편할 뿐, 그들의 삶을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양부실로 막노동을 하기에 힘에 부치는 아버지는 작업반장에게 일을 그만 두라는 핀잔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아들을 위해서 아버지는 끝까지 일을 하고자 합니다.
 
<장강 7호>는 도덕 교과서 같은 면은 있지만,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도 가치를 추구하는 캐릭터를 코믹하게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 DVD 찾아보기: 장강7호 [비디오 녹화자료]

다음 주 영화는 <다크나이트>입니다. (의사소통센터 황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