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2007)
<마리 앙투아네트>(2007)는 먹을 빵이 없다는 국민들에게 케이크를 먹게 하라는 말을 했다는 일화로 알려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그린 전기영화다. 그녀는 루이 16세의 왕비로 사치와 향락의 표상이다. 전기영화는 역사적 맥락에서 인물을 재조명하거나, 역사적 맥락보다는 개인의 고뇌를 그리는 관점 중 하나를 택하게 된다.
이 영화는 역사적 맥락보다는 앙투아네트 개인의 삶에 초점을 두고 그녀의 입장에서 그린다. 이 영화는 2004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만든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만든 영화이다.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여성의 섬세하고 발랄한 감정을 잘 그리는 감독이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앙투아네트를 보는 시선은 긍정적이다.
이는 소피아 감독이 왜 이 영화를 만들고자 했는가와 맞물려 있다. 프랑스 황실의 화려함과 사교생활을 화면으로 담아낸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 공주였던 앙투아네트가 프랑스의 황태자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하는 과정과 궁정생활에서의 외로움을 벗어나려는 그녀의 고민이 잘 드러난다. 그러나 황실의 낭비와 사치에 분노하던 국민들의 봉기가 일어나 프랑스혁명으로 확산되자, 궁궐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게 된 루이 16세와 앙투아네트는 궁궐을 떠나게 된다.
이 영화는 궁궐에서의 삶의 조건이 그녀가 그토록 사치하고 낭비를 하도록 만든다는 것으로 끌고 가면서 앙투아네트의 편으로 보게 만든다. 그러나 프랑스혁명이라는 역사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아마도 우리가 비난하는 역사적 인물도 그들의 삶의 조건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이 영화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 DVD 찾아보기: 마리 앙투아네트 [비디오 녹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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