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시>(2007)
<황시>(2007)는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사람들이 맺어가는 따뜻한 관계에 주목하는 영화이다. 1937년 중국에서의 일본군의 난징대학살을 취재하던 영국인 종군기자 ‘조지 호그’(조나단 리스 마이어스)가 우여곡절 끝에 전쟁고아들의 아버지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영웅드라마는 잔잔히 우리 가슴을 적신다.
일본군에 붙잡혀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 호그는 게릴라 부대의 리더 ‘잭’(주윤발)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잭은 호그를 전쟁고아들의 집단 거주지 황시에 데려가 머물게 한다. 전쟁으로 먹을 것도 입을 것도 곤란한 아이들은 처음에는 파란 눈의 젊은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의심한다. 아이들의 고통을 알게 된 호그는 그들과 함께 하면서 서로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마저 전쟁터로 끌려 나가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자 호그는 아이들을 이끌고, 새로운 곳으로 1,000km의 대장정을 떠난다. 호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전쟁고아들의 증언으로 중국에는 호그의 동상이 세워지게 된다. 다른 나라에서 다른 민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호그의 영웅적인 결단은 이기심이 팽배한 현대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황시>는 시종일관 어둡고 잔잔하게 진행되어 대중적으로는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오래도록 영화를 본 사람들 곁을 떠나지 않는 가치 있는 영화이다.
▶ DVD 찾아보기: 황시 [비디오 녹화자료]
다음 주 영화 : 2006년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바벨> (의사소통센터 황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