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세계여성문학관
오래된 인력거(2011/전체관람가/ 85분)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유효한 인도에서 평민과 하층민들은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는 형편이다. 게다가 절대 극빈자가 지독한 가난과 싸우며 살아간다. 인도의 도시 캘커타에서 맨손과 맨발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인력거꾼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담은 <오래된 인력거>는 이들의 삶에 10여 년간 주목하고 함께 한 한국인 독립다큐감독 이성규 감독이 만들었다. 아내의 병원비, 가족의 생활비를 어렵게 벌면서 틈틈이 돈을 모으며 살아가는 영화의 주인공 ‘샬림’의 모습이 지구촌 어느 곳이든 힘들게 살아가는 가장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성규 감독이 기획, 제작, 촬영까지 12년이 걸려 만들게 되었다는 과정 자체가 샬림의 삶과 닮았다. <오래된 인력거>의 네레이션은 소설가 이외수가 맡아 실재감과 감동을 더한다. 이 다큐는 2011 그리스 테살로니키 다큐멘터리 영화제, 2011 캐나다 핫독스 다큐멘터리 영화제 등 해외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다큐멘터리계의 칸 영화제’라 불리는 2010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이하 ‘IDFA) 장편 경쟁부문에 아시아권 최초로 노미네이트되어 국내 다큐멘터리의 위상을 알렸다. 유럽과 북미 등 서구권의 다큐멘터리가 주를 이루는 해외 다큐멘터리계에서 대한민국 다큐의 진정성을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까매진 얼굴에 주름살이 속속 배어 있는 샬림의 모습은 맨발, 맨손으로 살아가는 샬림의 현재를 그대로 드러낸다. 잘 곳이 없어 길거리 처마 밑에서 새우잠을 청하고 불친절한 손님과 시시비비를 다투는 일이 많지만 모은 돈으로 삼륜차를 사고, 가족이 모두 함께 살 날을 꿈꾸며 희망을 지니고 살아가는 샬림의 모습은 우리가 너무 편한데도 불평만 하며 사는 것은 아닌가를 반성하게 한다.
▶ DVD 찾아보기: 오래된 인력거 [비디오녹화자료]
▶ 다음 주 영화 : 경제적으로나 지위로나 능력자로 인정받고 살아가지만 가정생활은 빵점인 한 가장의 반성기 <디센던트>(의사소통센터 황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