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의 기생으로 당대의 문사들과 교유하였다.
당대의 문사 임제(林悌:1549-1587)가 작가의 이름을 차가운 비로 비유하여 은근히 유혹하는 시조 〈북천(北天)이〉를 지어 작가에게 건네자, 이에 응수하는 시조 〈어이 어러 자리〉 1수를 지어 응수하였다. 이 두 시조는 화답시이면서 모두 찬 비(寒雨), 얼다(凍, 교배하다)와 같이 중의적 수법을 활용하고 있다. 임제와 작가 사이에 오고 갔다는 두 편의 시조는 주고 받는 그 자체에 상당한 즐거움이 있었을 것이다. 남다른 어법으로 일정한 형식에 담아 의사소통하는 데에는 소통 그 자체의 기쁨도 있을 것은 물론이고 특이한 형식을 향유한다는 즐거움도 있었을 것이다. 거기다 노래 가락을 얹어서 주고 받았다면 그 기쁨은 더 컸을 것이다. 이런 시조를 수작시조(酬酌時調)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