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남원 동춘리 서봉방에서 출생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하욱과 결혼했는데 신랑과 생년월일이 같아서 기이한 인연으로 여겼다. 남원에 살면서 남편의 과거공부 뒷바라지를 하다가 말년에는 선조의 산소가 있는 전라도 진안 산골에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보냈다.
정확한 사망연대는 알 수 없다.
2권 1책으로 남아 있는 삼의당집(三宜堂集)에 99편의 시와 19편의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그는 삼의당집 자서(自序)에서 자신의 작품은 문묵(文墨)으로 세상의 문사와 비교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훗날의 규감(規鑑)을 삼고자 한 것이라고 하였다. 김씨는 시와 문에 두루 능통한데특히 남편과 같은 운으로 주고받은 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和夫子詩 등) 또한 봄과 가을 등 계절에 대한 감회(秋夜雨, 秋月, 送春 등)와 꽃, 나무, 새 등 자연물을 소재로 한 것(黃鳥, 梨花, 榴花, 등), 자신의 일상 생활을 노래한 것들이 남아 있어 생활과 밀착된 시세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