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정헌 오씨(鶴丁軒 吳氏)는 며느리이고 시어머니는 정씨(鄭氏)이다. 이들의 남편은 신씨(申氏)로 처음에 원주에 살다가 나중에 중국으로 옮겨갔다. 중국에서는 요동(遼東)으로부터 강남(江南)으로 이주했는데 요동에 있을 때 호를 학정헌이라고 했다.
중국을 전전하면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뜻을 담은 시를 지었는데 시어머니가 먼저 글귀를 지으면 며느리가 화답하고, 며느리가 먼저 글을 지으면 시어머니가 이에 화답하였다고 한다. 이들의 시는 짝이 맞아 허술한 구석이 없어서 중국 사람이 그 시를 엮어 고부기담(姑婦奇談)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