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 부원군(永安府院君) 김조순(金祖淳, 안동김씨)의 딸로 태어나 1802년 14세의 나이로 순조(純祖)의 비가 되었다. 손자인 헌종(憲宗)이 즉위하자 왕대비가 되어 수렴첨정(垂簾聽政)을 하였으며, 헌종이 요절한 뒤 철종(哲宗)이 즉위한 뒤에도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하였다. 안동김씨 세도를 극에 달하도록 한 정치적 인물로 평가된다. 문장과 글씨에 뛰어났으며 남아 전하는 자료가 많다. 슬하에 요절한 익종(翼宗) 외에 명온(明溫)·복온(福溫)·덕온(德溫) 세 공주를 두었다. 69세의 수를 누리다 인릉(仁陵)에 묻혔다.
가사와 많은 편지글을 남겼다. 가사 〈김대비훈민가〉는 백성들에게 오륜을 비롯한 일상사에 옳은 일을 권하고 그른 일을 삼가도록 가르치고 있는데 전반부는 주로 남성들을 대상으로, 후반부는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본에 따라서는 후반부가 전반부와 분리되어 〈부인훈민가〉로 따로 전하기도 한다. 이외에 아버지 김조순에게 보낸 편지와 창녕위(昌寧尉) 김병주(金炳疇)에게 보낸 편지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