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중반에 기생으로 활동하였으며, {해동가요}의 편찬자이자 가객인 김수장(金壽長:1690-1766)과 교유하였다.
님과 이별해 있는 안타까움을 시간의 흐름에 대비하여 그려낸 시조 〈북두성(北斗星) 기우러지고 오경(五更)오점(五點) 자자간다〉 1수를 남겼다. 작품의 중장 '십주(十洲) 가기(佳期)는 허랑(虛浪)타 하리로다'에 나오는 십주(十洲)는 선인(仙人)이 산다고 하는 10개의 섬으로 세상 사람의 인적이 닿지 않는 신비로운 경지로 해석할 때에는 일반적인 사랑시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십주(十洲)는 김수장의 호이기도 하다. {병와가곡집}에는 십주는 노가재라는 해설이 붙어 있다. 따라서 작품에 나타나는 십주를 김수장으로 보아야 하고, 작가의 교유 관계와 창작 시기도 그와의 관련하에서 추정할 수 있다. 김수장은 1760년 71세에 이르러 노가재(老歌齋)를 지은 뒤부터 노가재라는 호를 사용하였으며 그 이전에는 십주라는 호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이 작품은 그 이전에 지어진 작품인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김수장과 교유하던 작가가 그를 연모하며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낸 시로서 1760년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