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燕岐)현감을 지낸 윤상흠(尹商欽)과 어머니 청풍김씨(淸風金氏)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4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8세 때까지 이모인 남씨부인에게서 자라다가 8세 때에 본가로 돌아와 계모 이씨를 지성으로 섬기었다. 계모 이씨도 죽자 또 계모 성씨를 정성으로 섬겼다. 18세에 한진구(韓鎭九,청주한씨)와 결혼하여 집안이 가난한 가운데에도 홀시아버지를 정성껏 모시며 살았다. 34세 때에 남편이 죽자 침착하게 장례를 치르고 그 뒷마무리까지 마친 뒤 남편 사후 100일 만인 음력 사월초파일에 자결하였다.
남편이 죽은 뒤 100일 만에 남편을 따라 죽으면서 가사 〈명도자탄사(命道自嘆辭)〉를 남겼다. 작가가 죽자 한씨 집안에서는 그의 행장을 기록하고 그가 부모 형제를 비롯한 9명에게 남긴 한글 유서 9 편을 한문으로 옮기고 〈명도자탄사〉와 함께 필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애종용(哀從容)}이라 이름하였다. 그는 친정의 부모와 이복형제를 비롯하여 친정 숙부, 시당숙, 친정의 유모, 친정에서 데려온 시종에게까지 유서를 남겼는데 특히 시종에게는 그 자손의 속량에 관한 지시와 함께 증거로 자신의 유서를 남긴 점이 특이하다.